Nov 3, 2020 - 나의 아저씨(2018)

간만에 글

그간 한 달에 하나 주기로 쓰다가 혼자 생각으로만 남기고 싶어 글로 남기지 않았다. 원래 글쓰기가 나를 위한 것이었는데 당분간은 내가 필요치 않을 것 같다. 요즘은 허공에 생각으로 써도 선명히 남는 기분이다.


그런데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만큼은 안 본 사람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 한 줄로 소개하면 대단한 완성도를 자랑하며 마음이 치유되는 휴먼 드라마. 잘 만든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다음편이 또 없다는게 아쉬워진다. 그런데 나의 아저씨는 박수를 치고 싶었다. PD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과 해주고 싶은 것들을 온전히 잘 받았으며 그로 인해 참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고 싶었다.

씬 가운데 이지안이 사채업자에게 뚜드려 맞는 장면이 여러번 등장하는데 이를 불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 관점에선 이렇게 보였다. 우리 드라마는 그만큼 처절한 아픔도 외면 없이 공감하고 위로하고 싶다고. 꼭 그렇게 말하는 것만 같아서 슬프지 않았다.

Sep 18, 2020 - 경쟁

사람이 가만히 있다보면 이런 저런 생각들이 스쳐지나기도 하고 뭔가 하고 싶어서 근질근질 거리기 마련인데, 내가 이럴 때 하는 건 꼭 ‘경쟁’적인 활동을 하더라. 누군가를 이기는 게임을 즐기고, 누구에게 뒤지지 않게 지식을 습득하고, 누구보다 잘하기 위해 연습하고… 이런 걸 하면서도 은근 압박이 느껴진다. 진정 편안한 상태는 이따금 경험할 수 있다.😑 약한 강박증이라고 이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이걸 확연히 인지하고 나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지라도 불안이 덜하다. 이전과 똑같은 행동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도 질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아마 이걸 인지한 계기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fire운동 창시자의 인터뷰하는 영상이 아닌가 싶다. 은퇴 이후 완연한 자유 속에서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양질의 데이터였다. 이 외에도 몇십개의 인터뷰를 봤지만 이만큼 짧고도 굵은 임팩트가 없었다.

킹튜브 덕분에 삶에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를 얻기가 얼마나 수월해졌는가. 유튜브는 sns랑 달리 인생에 유익하다 ㅋㅋ

Sep 5, 2020 - Factfulness

재택근무 덕분에 시간 여유가 많아졌다. 보고 듣고 하는 것이 많아지면서 생활이 좋아진다. 이래서 워라벨워라벨 하는구나😁

팩트풀니스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 대한 여러 의견이 참 많지만 주요 개념은 분명 수용할 가치가 있다. 저자의 의견은 사람의 생각이 대체로 믿음직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직관이라고 불리는 대부분의 생각은 착각 또는 선입견에 가까울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숙고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의견이라고 불릴 수 있는거다.

따라서 의견을 묻기보단 근거를 묻는 습관이 필요하다. 의견이 무엇에서 발원한 것인지 알아야한다. 행동이 어떤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지 알야아한다. 쓰다보니 이데아가 떠오른다. 옛날 사람들이 참 좋은 개념을 많이 남겼다는게 요즘 많이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