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환경에 적응하는 일은 크게 어렵진 않았다. 어릴 때 이사를 자주 다니다보니 적응하는 경험은 익숙하다.

다만 개발자가 일하는 환경이나 프로세스는 상당히 낯설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일과동안 유통되는 정보량이 많고 data 접근이 용이하며 커뮤니케이션이 open 되어있다. PO, QA, client, designer 직군과 함께 움직이는 agile 조직이면서 jira와 slack 중심으로 업무가 돌아간다. local에서 개발이 가능하다. 훨씬 IT 회사 느낌이 난다. 습관이 아직 안 들어서 이질감이 있지만 분명 체계적이다.

onboarding까지 3~6개월을 잡는다는 것도 신기하다. 외국 회사에서 그러하듯이 스스로 일감을 만드는 문화이기 때문에 그렇게 긴 시간을 잡는 것 같다.

동료의 평균 연령도 10세쯤 내려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유쾌한데 다소 개인주의 같기도 하고 squad주의 같기도 하고 그렇다.

최근까지 내 세상은 회사 건물이 전부였다. 오직 그 안에서만 보고 듣다보니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느껴왔다. 확실히 새로운 환경은 내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문제는 지금의 내가 조용하고 편안함을 강하게 원해서 다소 수동적인 태도 같다. 사회 생활은 결국 개발보다 대인 관계가 더 우선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쭉 이렇게 살면은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당분간은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여유를 다시 찾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