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다닌 회사를 그만 두기로 했다. 그만 두면 정말 편안할 줄 알았다. 하지만 편안함은 요만큼이고 감정 소모만 잔뜩 늘어나 버렸다. 안 그래도 몸도 힘든데 마음도 지친다. 병원에 누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참 여러모로 좋지 않은 경험이다.
한동안 마음에 절망감이 자라났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벽을 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그래서 몸을 쉴 수 없었고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었다. 그 때 대출 땡겨 쓴 몸과 마음을 지금 갚아나가는거라고 생각하련다.
참 신기한건 힘든 고비를 넘기고 잠시 한숨 돌리고 있을 때 이렇게 글로 풀어내고 있노라면 치유 받는 느낌이 든다. 그저 글을 썼다 지웠다만해도 효과가 있다. 그 맛을 못 잊어서인지 3년째 블로그가 죽지 않고 아직도 이렇게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