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가 이상하게 바쁜 느낌?

회사 일로 정신 없이 지내다가 문득 바쁜만큼 output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밤 12시가 된 지금 퍼뜩 그럴듯한 답이 떠올랐다.

기술 부채

안타깝지만 회사에서 사용하는 it 환경이나 프로젝트 산출물을 보면 굉장히 산만한 인상을 받는다. 나쁘게 말하면 이번만 모면해보자며 하나 하나 해치우다보니 시스템이 되버린 느낌. 이러면 유저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it도 뭔가 할 때마다 힘들고 서로 힘들다.
이게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싹 털어주지 않으면 결국 더 고생해야한다고 나는 믿고 있다.

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도 똑같다. 좋은 선배랑 했던 프로젝트는 만족스러운 산출물이 남아있다. 하지만 바쁘게 막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더 많고 그게 결국은 지금 미뤄둔 방학 숙제처럼 자꾸 발목을 잡는다. 내가 만든 서비스가 잘 돌아갈거란 믿음도 없고, 코드 수정도 힘들고, 내용도 기억이 안 난다.
돌이켜보면 그 당시엔 열심히 하지만 비효율적인 코드 수정이나 반복되는 작업의 비중이 컸던 것 같다. 이게 바로 기술 부채가 아닐까 싶다. 나중엔 이자가 더 불어서 찾아오는 고생길.

기술 부채로 고통 받지 않기 위해 여러모로 바뀌고 있다. git과 wiki가 점점 정착되고 있고 업무용 장비도 업그레이드 해준다.(아직 결재만 됐고 실물은 없다.) 나도 설계나 문서작성에 시간 많이 쓰고 있으니 앞으로 장비빨도 갖춰지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의 업무 환경은 너무 시간 소모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진짜 이제라도 바뀐다는 게 참 다행이다.

p.s. 이정도 글 쓰는 것도 35분 걸렸다. 15분 만에 나오면 좋으련만.